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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서-나는 기독교도라고 털어놓는다면 ...

KF-22 2007. 7. 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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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사는 아프간 기독교인들


연합뉴스

조선닷컴 입력 : 2007.07.24 10:28


한국인 봉사단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집단 피랍되면서 숨어살다시피 하는 아프간의 기독교도가 ’달갑지 않은’ 조명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피랍 한국인 봉사단원들이 처음 들렀던 아프간 북부 마자리샤리프. 이곳에는 무슬림의 숭배를 받는 하즈라트 알리 사원이 있지만 2개의 대형 교회와 다수의 소규모 교회들이 가옥, 사무실 등에 지하화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아메디(33.가명)는 자신의 신앙이 외부에 알려지면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슬람 전통이 확고한 이곳에서 기독교로의 개종은 이웃은 물론 정부 관리들로부터 지탄과 비난을 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메디는 “전쟁이 나지 않았다면, 또 미국인 등 외국인이 아프간에 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종교의) 자유도, 이런 사무실도 가질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사무실이란 기독교 자선단체가 세워놓은 커뮤니티센터다.


마자리샤리프에 거주하는 100명 안팎의 기독교도 가운데 하나인 아메디는 현재 작은 교회의 목사다. 아내와 아이들도 기독교도다.


또다른 이곳 주민인 압둘라(가명)은 비교적 최근에 기독교로 돌아섰다.


그는 “기독교를 받아들인 후 집에 돌아가서는 다른 무슬림처럼 (이슬람식) 기도를 하지 않았다. 어느날 밤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나는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유를 묻는 아버지에게 ’기독교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그때부터 아버지는 나와 싸우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압둘라의 부모는 현재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그의 큰형은 여전히 그를 배척하고 있고 주변 사람 대부분도 이러한 개종 사실을 모른다.


압둘라는 “만일 집밖에서 ’나는 기독교도다’라고 털어놓는다면 그들은 나를 저주하고 때리고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아프간인 압둘 라흐만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탈리아 정부가 그의 망명을 허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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