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과포토/삶은여행하는중

나는 기도한다

KF-22 2005. 10. 27. 12:22

 

나는 기도한다

 

 

詩  김대응

 

 

나는 기도했다

내 삶에 소원이 이루어지길

알라딘의 마술램프가 소원을 빌면 들어주듯이

그렇게 기도했다

어쩌다가 기도가 이루어지면

내가 잘해서 된줄로 알았다

기도한 기억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기도하고나서 기도의 내용은 잊어버리고

살면서 원하던 것이 손에 잡히면

흡족해 했다

 

나는 기도했다

어김없이 어려운 일이 닥치면 목마름으로

갈증이 사라지고 삶이 평온해지면 그냥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이리저리 바빠서

기도한 기억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원하던 것을 손에 얻고 나서도

감사한줄도 모르고 당연한 듯이

조금 더 나은 것을 바라며 투덜거렸다

 

나는 기도한다

내 마음의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 것을 발견한

어느날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깨달음이 번쩍 뇌리를 번개처럼 때리고 지나갔다

내가 뭐하고 있는 거야?

내 손에 들어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기도했던 내용들이었잖아?

교만으로 가득차있는 가슴 속에 씻겨져 내리는

빗줄기가 영혼을 정화시키고 있었다

 

나는 기도한다

나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공급하심이었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며 살아야 할 것을 발견했다

나는 기도한다 감사의 삶을 나누며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