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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워렌 목사 방한 교회 건강성 회복과 교회 존재목적 확인

KF-22 2006. 7. 8. 17:38
     
릭 워렌 방한, 교회성장 대신 건강성 회복이 '관건'
70~80년대 성장주의 환상은 그만...교회 존재 목적 확인에 초점 맞춰야
2006년 06월 27일 (화) 13:17:23 [조회수 : 4523] 이승균 ( seunglee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52)가 7월 13일과 14일 한국을 방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조용기 목사)와 부산 수영로교회(정필도 목사)에서 세미나와 집회를 갖는다. 또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연인원 1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로 유명한 릭 워렌 목사의 목회철학과 비전 및 그의 방한이 갖는 의미에 대하여 살펴본다. (편집자 주) 
 
   
 
  ▲ 릭 워렌 목사  
 
한국교회가 저속한 성장주의에 함몰되어 있다는 가정이 현재까지 유효하다면 릭 워렌 목사의 방한 집회는 과거 70~80년대 빌리 그래함 집회에서 나타난 대부흥운동의 물결을 재현하고 싶은 깊은 욕구의 결과인 것처럼 보인다. 또 ‘부흥의 파도를 소망하라’는 주제로 10만 명을 동원할 예정인 상암 월드컵경기장 집회 역시 과거 100만 명이 운집한 여의도광장 집회에 대한 진한 연민 때문이다. 

 

21세기 들어 뚜렷한 성장둔화 추세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인 릭 워렌을 침체에서 벗어날 신선한 인도자처럼 생각할 지도 모른다. 또 한국교회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코앞에 둔 현재 기독교 대중의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획기적 이벤트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의 폐해를 신물 나게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이제는 건강한 교회 모델에 대한 성숙한 안목을 지닌 단계에 접근했다면, 릭 워렌의 방한집회에 대해서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릭 워렌 목사가 지닌 개인적 도덕성과 목회철학,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한국교회의 과거 ‘성장코드’와는 질적으로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릭 워렌은 전세계적으로 2300만부나 팔린 「목적이 이끄는 삶」이 그에게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었지만 그가 취한 선택은 ‘평범(?)’이었다.

 

그가 아내 케이와 함께 결심한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 △더 큰 집이나 새 차를 구입하지 않는다. △교회로부터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 △지난 25년 동안 교회가 자신에게 지불한 사례비를 모두 돌려준다. △목회자 훈련을 위한 재단, P.E.A.C.E 사역을 위한 재단, 아프리카의 AIDS 퇴치를 위한 재단 등 세 가지 사역을 위해 재단을 세운다. △자신이 벌어들이는 재정의 10분의 1만 가지고 생활 한다 등이다. 그리고 릭 워렌은 2004년 1300만 불을 기부했다.

릭 워렌 방한집회를 주최하는 기관 중 하나인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김명호 목사는 그를 직접 대면한 경험과 수 년 동안 그의 목회를 주목하면서 그의 목회 철학에 대해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 릭 워렌과 ⓒ뉴스앤조이  
 
“릭 워렌은 모든 교회가 무엇인가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데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건강해지려면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교회의 건강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균형 있게 이루어갈 때 가능하며, 교회가 건강해지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릭 워렌은 교회의 목적으로 예수가 교회에 주신 바 신약성경에서 지시된 다섯 가지, 예배, 교제, 훈련, 사역, 전도를 제시한다. 이러한 주장은 실제로 새들백교회라는 현장을 통해 실증해 보임으로,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릭 워렌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부여한 ‘영향력’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으며, 그 결과 영향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최우선 목회 과제로 정했다. 그는 연약한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교회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복음전파와 사회변혁을 실현하는 균형잡힌 목회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김명호 목사  
 
또 전 인류적인 문제들 가령 △영적 공허 △이기적인 리더십의 문제 △가난 △질병(특히 에이즈) △문맹 등 5가지를 해소하기 위한 실천적 대안을 찾고 있다. 릭 워렌은 이 5가지를 다윗 앞에 서 있는 골리앗과 같은 반드시 넘어서야 할 ‘거인’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이 거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김의 리더를 세우고 구제와 교육과 돌봄 등을 통한  전인적인 선교 및 전세계 지역교회를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모든 사역은 건강한 지역교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김명호 목사는 “릭 워렌이 주장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이번 릭 워렌 방한 컨퍼런스를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과 과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릭 워렌 방한 집회에 대한 김 목사의 바람은 양적 부흥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교회 존재의 본질적 목적을 회복하는 것이다. 김 목사의 기대처럼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교회의 존재 목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면, 릭 워렌 방한 집회가 과거의 성장주의 대형집회와 일견 겉모습이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전혀 다른 열매를 맺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